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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과 태평양 잇는 신남방정책 교두보”

기사입력 2019.10.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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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은 ‘평화와 안정’ ‘번영과 파트너십’ ‘사람과 지구’를 3대 축으로 한다.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기 위한 한국의 신남방정책도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미얀마의 발전계획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btn_textview.gif약 5300만 명의 인구와 30세 미만 젊은 층이 인구 절반을 차지하는 역동적인 나라 미얀마. 9월 초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은 ‘평화와 안정’ ‘번영과 파트너십’ ‘사람과 지구’를 3대 축으로 한다.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기 위한 한국의 신남방정책도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으로 미얀마의 발전계획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어떤 나라이고,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이상화 주 미얀마 대사에게 물어봤다.

     

    이상화 주 미얀마 대사.(사진=주 미얀마 대사관)
    이상화 주 미얀마 대사.(사진=주 미얀마 대사관)

    - 미얀마는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주세요.
    = 미얀마를 두 개의 열쇳말로 정리하면 ‘잠재력’과 ‘전환기’입니다. 미얀마는 연 6~7%의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3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 젊은 노동력, 풍부한 자원, 무엇보다 중국·인도 등 신흥 거대 경제권과 아세안을 잇는 전략적 입지를 고려할 때, 향후 인도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허브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물론 전환기 국가로서 여전히 평화, 민주주의, 발전이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잠재력과 의지가 큽니다. 특히 2017년 8월 라카인 사태 발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미얀마 정부는 헌법 개정을 통한 민주화, 평화 프로세스를 통한 국가 통합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 힘입어 관계 증진 기대감 높아

    - 한국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 정부와 국민 모두 매우 우호적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볼 때, 미얀마는 라카인 문제로 인한 국제적 압박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한국, 일본, 인도, 아세안과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중입니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양국 관계 증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은 아세안 3위 수준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 인원(2016년 1826명에서 2018년 3393명으로 증가)과 미얀마 TV에 방영 중인 외국 드라마 중 한국 드라마의 비중이 높은 점 등 지표로도 드러납니다.

    이런 우호적인 인식이 단순히 K–­팝과 드라마 인기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은 서구나 일본 같은 제국주의 통치 과거도 없고, 중국처럼 미얀마와 국경이 접해 있지도 않으며, 과도한 물량 공세에 의존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부정적 위험 요소가 없는 국가로서 미얀마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미얀마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더욱 강화됐습니다. 티쿤먀 하원의장은 우리 정상 방문 결과를 평가하며, 한국은 일부 국가와 달리 일방적인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고 미얀마 정부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우호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사람중심의 상생번영,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의 발전과 이익을 추구한다는 신남방정책 기조가 통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미얀마는 어떤 의미가 있는 나라인가요?
    = 신남방정책의 교두보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 거대 경제권과 아세안 그리고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역내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에 중국은 미얀마를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거점으로, 일본은 인도·태평양 구상의 교두보로 인식하고 인프라, 금융, 제조업 등 분야에서 대(對)미얀마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한·중·일 각축전 속에서 미얀마와 협력 확대는 한국의 신남방정책 추진 동력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메콩 국가로서 의미도 클 텐데요.
    = 메콩강뿐 아니라 미얀마의 젖줄인 이라와디강을 보유해 수자원이 매우 풍부하며, 산림 면적이 메콩 지역 내 최대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죠. ‘메콩국’과 협력에서 수자원 및 산림자원의 관리, 즉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관건인 만큼 미얀마가 협력에 있어 거점국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통과 미래 산업에서 협력 기회 모색

    - 양국 모두 최우선 과제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 미얀마의 평화 프로세스는 1948년 독립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민족 간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 화해 및 ‘민주적 연방제’ 실현을 위한 정치적 대화 과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양국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이룬다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양국이 영감을 주고, 응원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 한국과 미얀마가 상생할 수 있는 핵심 분야는 뭘까요?
    = 경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미얀마는 아직 저개발 국가지만,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퀀텀 리프(양자 도약)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얀마 정부의 경제발전 전략을 이해하고 한국도 큰 틀에서는 투 트랙(two track·두 가지 경로) 접근으로 미얀마의 전통 제조업과 함께 미래 산업 측면에서도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수치 국가고문은 한국의 발전 경험과 역량을 통해 양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대감을 표명했는데, 문재인정부 또한 사람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더불어 잘살기 위한 경제정책을 추구하므로 사람중심의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방안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 양국 간 협력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뭘까요?
    = 미얀마는 아직 전환기의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이 미얀마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원하지만 여전히 미얀마의 제도나 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 출범 이후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치 국가고문이 투자대외경제관계부를 신설하고, 자신의 핵심 측근 인사 중 한 명인 따웅툰 장관을 임명했다는 것은 해외투자 유치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미얀마 내 전력 인프라 및 토지의 안정적 확보, 경영 간소화, 규제 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더욱 과감한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미얀마는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편 우리 입장에서는 미얀마와 쌍방향 문화·인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얀마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대상 비자면제 조치를 2018년 10월부터 1년간 취해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얀마 방문 한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최근 이 조치를 1년 더 연장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단기방문 비자 발급 비용을 한시적으로 면제했고요. 이렇게 양국이 상호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조치를 취한다면, 양국 국민들이 자주 왕래하며 상대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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